부산 오시리아 세계라면축제 2025, 체험 기대했지만 실망만 남았다

라면으로 세계를 잇는다는 콘셉트, 현실은 어땠을까?

---

2025 세계라면축제는 세계 각국의 라면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며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서 5월 2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평가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기획과 운영, 그리고 현장 시스템 전반에서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며
축제의 본질에 대한 물음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세계 라면이 한자리에? 구성부터 아쉬웠던 체험존

행사 안내에는 15개국의 라면 브랜드가 참여한다고 소개되었지만,
실제 제공된 라면은 국내 브랜드 3종, 동남아 라면 3종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더욱이 라면을 끓여먹는 셀프존에는 조리기기가 부족해
한 그릇을 먹기 위해 30분 넘게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프로그램 다양성은 인정… 그러나 현장 준비 부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던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예를 들어, AI 가요제나 라면왕 선발대회, 어린이 라면아트 체험존 등
콘셉트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정작 운영이 체계적이지 못했습니다.
공연 일정이 당일 현장에서 취소되거나 변경되기도 했고,
스탬프 랠리나 이벤트 참여 안내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

친환경 캠페인과 기부 프로젝트… 현실은 쓰레기 방치

이번 축제의 키워드 중 하나는 '친환경'이었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 빈곤퇴치 기부 캠페인도 내세웠지만
현장에서는 쓰레기통 부족, 음식물 쓰레기 방치 등으로
오히려 환경 문제가 눈에 띄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라면을 끓인 후 비닐과 용기를 처리할 데가 없어서 바닥에 쌓여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

민간 주최의 한계, 지자체 책임은 없을까?

주최 측은 비영리단체 '희망보트'와 '송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사단법인 부산장애인법인연합회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기장군 지자체는 "민간이 개인 부지에서 여는 행사라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계’라는 이름을 걸고 대중을 상대로 티켓을 판매한 만큼,
운영 책임과 기준이 더욱 엄격하게 요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주요 문제 요약 정리

항목	문제 내용
제공 라면 수	6종류 수준, 홍보 내용과 불일치
조리 설비	수량 부족, 대기시간 과다
환경관리	음식물 쓰레기 처리 미흡
운영 미숙	공연 취소, 일정 미안내
주차/시설	유료 전환, 그늘 부족

 

---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축제

"세계 라면을 맛보며 문화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다"는 본래 기획 의도는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한 준비와 운영 역량은 부족했습니다.
결국 관람객들은 10,000원의 입장료보다 더 값비싼 ‘실망’을 안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앞으로 지역 축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투명한 기획, 참여형 운영, 사전 검증된 콘텐츠가 필수 조건이 될 것입니다.

---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세계라면축제의 다음 기회

2025년 세계라면축제는 분명히 '문제 많았던 행사'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실패도 지역 문화 콘텐츠 발전의 한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더 나아지겠지"라는 말보다는,
다음에는 반드시 ‘준비된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

관련 테이블 참고: 문제 발생 사례 정리

구분	발생 문제	영향
조리존	버너 수 부족	장시간 대기
부대행사	공연 취소 및 미공지	관람객 혼란
시설	주차 유료화, 그늘 부족	쾌적성 저하
환경	음식물 쓰레기 방치	위생 논란

 

관련 뉴스 바로보기